설왕설래 2013.11.14 10:12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전시민대학에서 다시 희망을 찾다

 
개강을 앞둔 대전시민대학의 밑그림

 처음 대전시민대학을 찾은 건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6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였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원도심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우려를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킨 이곳은 불볕더위에도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청 내부는 여기저기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시민대학의 본부가 위치한 장암관 3층 또한 공사의 소음과 함께 개강을 앞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사무실은 7월 8일 개강을 앞두고 직접 수강신청을 하기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직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민대학 강좌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당시 담당자는 전했다.

 무엇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시민들의 폭 넓은 관심을 끌게 한 것인지 궁금했다. 이미 곳곳에 문화센터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넘치는 상황에서 대전시민대학이 시민의 관심을 잘 끌어내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으로, 또 대전이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 계기로서 과연 온전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없지 않았다. 소규모의 문화센터 프로그램 정도만 떠올리며 연상해보기엔 옛 충남도청 자리는 그 규모가 워낙 큰 공간이라 어떤 모습의 시민대학이 될지 잘 그려지지 않았고, 규모에 걸맞은 내실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먼저 홈페이지를 찾아 프로그램 강좌 명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공공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혹시 들을 만한 강좌 없을까 찾아보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강좌를 찾기 어려워 강좌 신청을 망설였던 경험이 많았기에 프로그램 강좌를 살피는 일은 시민대학의 면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이다. 그러나 그 잣대는 적잖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적어도 하루 아침에 탁상 행정으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동안 외부에서 접하지 못한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했고 개인적으로도 듣고 싶은 강좌가 많았다.
 


 우선 총 11개 분야의 아카데미와 다섯 개의 클래스로 10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강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역사 문학 철학 심리 등의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강좌, 세계 각국의 언어를 두루 접해 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언어프로그램강좌, 공연 문화 예술 강좌, 경제, 법률, 과학 분야의 전문 강좌, 생활 취미 오락 강좌에서 시민공동체 강좌 등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강좌들이 가득했다. 문의 전화가 줄을 잇는다는 담당자의 말이 조금은 이해되었다.

 

진정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손

 수요자는 바라고 있지만 그동안 공공기관이 채워주지 못했던 부분을 시민대학은 알고 있었다.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줄 아는 그런 프로그램을 찾아내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실무진들의 자세와 마음이 느껴졌다.
 충남 도청 자리를 대전 시민들의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발상도 놀랍지만 실제 개강 전 먼저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수와 공공기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색다른 강좌 프로그램에 더욱 놀랐다. 과연 누가 이 일을 진행하고 기획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대전시민대학 연규문 학장을 찾아 도청이전을 계기로 이곳에 시민대학이 자리 잡게 된 배경과 취지, 그리고 원장이 그린 시민대학의 밑그림에 대해 들어보았다.

 연규문 원장은 대학시절 경험했던 야학과 오랜 시간 교사생활을 하며 시민교육과 평생학습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유학기간 동안 여러 나라의 살아있는 시민대학의 모습을 실제 체험하며 우리나라에도 정말 절실히 필요한 부분임을 느끼고 그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외국의 경우처럼 평생학습의 장으로 시민대학이 문을 열기를 기대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선 그 연구를 담아낼 여건이 그동안 조성되지 못했다. 그러다 대전발전연구소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게 되었고 대전시가 평생교육진흥원을 설립하자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 일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공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바로 이곳이 시민대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맞춤 공간으로 이용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시민대학 설립을 추진했다고 한다.

 “많은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동안 준비해 온 밑그림이 있었기에 이 일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해 온 것, 시민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과 수요,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공간 재활용과 시정의 협조,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루어 낸 결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일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을 따르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꿈이 기적처럼 실현되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시민대학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그가 그린 시민대학의 밑그림을 찬찬히 소개해 가기 시작했다.
 
시민대학의 뿌리

 유럽의 경우 200년 전부터 시민운동이 있었고 시민대학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100년 이상 된다. 독일의 경우, 전국적으로 1만여 개가 넘는 시민대학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공동체의식을 형성하고 그 힘을 결집시켰던 것이 독일의 부흥을 일으킨 힘이다. 그 뿌리는 국민계몽운동이다. 시대별로 민주주의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하고 실업문제가 대두될 때는 직업훈련에, 때론 시민의 여가를 중심에 두며 변모해왔지만 시민대학의 정신은 결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기르고 이웃과 더불어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도록 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방이후 전국에 시민대학 용어를 쓰며 활동해 온 흔적이 있다. 1960년대 이후로 서울, 대전, 부산 등 ·자치단체의 주도로 시민대학을 열고, 시민단체에서 시민의식운동을 해왔지만 유럽의 경우처럼 뿌리 깊게 정착되지 못했다. 농민운동이나 국민계몽운동의 형태로 정착한 시민운동을 관에서 적극 지원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민교육에 대한 정부기관의 인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었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또한 성숙하지 못했던 요인도 컸다.

 

 

 그러다 정부 기관이 10여 년 전부터 서서히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국 각지에 공공기관에서 강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평생학습기관을 두루 다녀보면서 관 주도의 평생학습이 공공성과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의례적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것은 오히려 평생학습을 왜곡시킬 수 있는 우려를 낳았다.

 평생학습이 노인대학이나 주부들의 가벼운 취미활동으로만 인식 되는 현상, 또는 시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자격증만 양산하는 기관처럼 인식되고 있는 점은 큰 문제였다. 마치 전국에 축제열풍이 불자 지자체가 무조건 비슷비슷한 내용의 축제를 여기저기서 따라하는 바람에 진정한 의미를 지닌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처럼  평생학습이 진정한 의미의 시민교육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된 원인은 왜 평생학습이 필요한지, 평생학습에 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평생학습이 주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변화해 가야할지, 평생학습과 시민의식을 함께 연계하여 그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그것을 이뤄낼 방법들을 찾는 일에 관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시민의식이 성장하는 터

 연 학장은 외국에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한 다양한 연구사례를 통해 살아있는 시민대학의 모습을 바로 이곳 대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진정으로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는 시민대학, 배움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민대학, 더불어 이곳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건강한 시민공동체의식을 키우며 시민이 주도하는, 최초의 대전시민대학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로써 시민대학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모델이자 대전 시민이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될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독일의 본이 시민대학의 좋은 선례이다. 서독의 수도였던 본은 통일과 함께 공공기관이 베를린으로 이전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당시에 매각하거나 헐어버리려고 했던 공공건물들이 끈질긴 시민들의 청원으로 올해 시민대학으로 문을 열기에 이른다.
 “시민대학을 통해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함께 공부한 이웃들이 모여 지역사회를 시민들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게 한 선례라 생각해요. 전 바로 이곳이 그런 미래사회를 만들어갈 시민들이 태동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이란 용어 때문에 민간이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관이 지원을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유럽의 경우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독일의 본의 경우는 시민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만오천 개다. 우리가 천여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인기 강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필요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했다. 모든 시민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아주 세세하고 작은 단위로 고민했다. 아울러 아직 접근해 본적 없지만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강좌를 새롭고 다양하게 제공하고 싶었다. 시민들의 요구를 맘껏 담아내고 때로는 시민대학이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구심점역할을 하기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대전시민대학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면 기존의 평생학습기관과 복지센터의 강좌들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총체적 역할을 대전시민대학이 중심이 되어 해나간다는 계획이었다. 제대로 된 철학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민대학 시대에 새로운 분수령을 만들어나간다면 대전 시민들이 대전을 더 사랑하고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다.

 “단순히 강좌를 듣는 공간이 아니라 같은 관심과 생각을 가진 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시민의식을 키워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토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학입니다. 대전시민이 자랑할만 한 시민대학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집에 계시는 분들은 즐거운 배움의 장으로 나오세요. 밑그림은 우리가 그렸으니까 참여하셔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짝 꽃피워 주세요.”
 밖에서 볼 땐 화려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그 실체를 보고나면 씁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득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깊은 내실을 확인하게 될 때 참 행복하다. 대전시민대학이 좋은 결실을 거두리라는 믿음도 거기서 생겨났다.

 

대전 시민대학, 개강 후에 듣는 현장의 목소리

 개강 후, 두 번째로 대전시민대학을 찾은 건 9월 마지막 금요일, 가을로 가는 길목이었다. 대전시민대학은 7월에 개강하여 여름학기를 끝내고 2학기 강좌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여름과 달리 이미 자리 잡혀 정돈되고 안정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오전 11시경에도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애를 먹을 정도였다. 넓은 공간이 이미 차로 꽉 차 있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뛰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띠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몰려나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벤치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팀들의 모습은 마치 대학 캠퍼스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수강생만 만오천 명에 이른다고 하니 하루에 이곳을 찾는 이가 얼마나 될지 상상이 간다. 그만큼 이 원도심에 유동인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대전시민대학이 주변 상권에 주는 시너지효과가 얼마나 클지 굳이 조사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 주변지역을 돌며 조사해보니 시민대학 수강생들이 이 주변지역의 상권이 도청 이전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단순히 원도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뿐만 아니라 복합 문화공간으로 대전시민의 자랑거리가 될만 하다는 것이다.

 김미영 팀장을 만나 대전시민대학이 문을 연후 현재까지의 추이를 듣기로 했다. 바쁜 와중에도 예고 없이 찾아간 방문자들에게 시간을 내어 그간의 사정과 현 상황, 미래그림까지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수강 현황은 이러했다. 7~8월 여름학기에 735 강좌와 수강생 8,600명으로 시작했는데 2학기 들어 950여개 강좌와 수강생도 12,300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출석률도 높고 70% 정도가 학기를 이수하고 있다며, 자신이 선택한 과목은 대개 끝까지 이수하고 호응도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는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성인강좌이기에 만족도가 낮으면 이수율이 낮다. 그런데 이수율이 70%라는 사실은 바로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수업에 늦어 뛰어다니는 성인들의 모습은 여름과 같았으며 정문부터 주차하기 위해 줄을 선 차들은 또 그 열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몇 번 경험한 사람들은 점차 대중교통을 이용해가는 추세라고 했다.

 수강자의 분야별 참여도에 대해 묻자 인문학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지만 실제  재수강 비율은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과목들이 꾸준히 높아지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인문학 강좌를 듣고 감동받았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언어프로그램은 주로 자신감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고, 심리 리더십 프로그램에선 자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들 의견을 나누었다. 생활 취미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강좌를 이끌었다. 요리를 배우는 남자 수강생은 요리를 통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분야별로 나타난 수강생의 느낌이 프로그램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만족한 표정으로 교정을 거니는 수강생들을 볼 때 ‘배움을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대전시민대학’이라는 애초의 취지가 적잖이 실현되고 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시대의 메가트렌드, 교육

 김미영 팀장은 개강 전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몇 개월 만에 만들어온 일들이 너무 엄청난 일이었기에 두렵고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열심이 노력했지만 어떤 현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에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대학이 문을 열고 기대가 현실이 되어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느낄 때, 긴 시간 동안의 고생이 보람으로 돌아와 뿌듯하다고 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교육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신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일지 모두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대전시민대학을 운영하는 김미영 팀장은 바로 이런 형태가 아닐지 깨달았다고 한다. 학습자 요구가 숨어있어서 장이 열렸는지, 장을 열어 시민들이 몰렸는지 정확하게 전후 관계를 따져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이 시대적인 메가트랜드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다만 구성원들의 삶에 좀 더 유의미한 교육을 만들어주는 것이 남은 숙제이고, 여기에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삶의 질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대전시민대학은 앞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는 양적팽창을 넘어 질적 깊이를 만들어내는 방향이며 학습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일에서 학습자들에게 새로운 요구를 끌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금 학습자가 원하는 강좌를 만들어내는 일을 기본으로 학습자들 자신도 모르고 있지만 가능성이 많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 무엇인지 깨닫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제 과제는 프로그램 개발자의 안목이다. 강사에 의존하지 않고 폭넓은 강좌 기획과 함께 적극적으로 강사를 발굴해내는 일도 시민대학의 몫이다.

 

 

 

늘 열려있는 귀 
 또한 비록 소수일지라도 배우고자 하는 시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그 분야의 유능한 강사와 만날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를 활성화 하고, 다양한 분야의 학습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가기 위해 현재 학습동아리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강좌가 끝나더라도 학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이다. 또 소수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며, 시민대학을 축으로 하는 연대로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다. 대전시민대학은 소수의 의미 있는 이야기에 늘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교육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수강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시민대학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민대학은 이제 겨우 첫 단추를 끼웠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그간의 노력이 꽃피운 아름다운 반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의 ‘학이’편 첫 구절이 모두의 가슴에 머물고 있는 오후였다. 배우고 싶다면 대전시민대학에 가서 말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지 않게, 조금 천천히 기다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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