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왕설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안공간 - 대전창작센터 빈집을 채우고 살고 싶은 마음 사람의 온기가 떠나버린 빈집,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건물, 이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오래된 창고…. 여전히 도시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흉물이 되어버린 곳들이다. 이런 공간들이 생명력을 얻고 다시 쓸모 있는 도시의 일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대안공간인 대전창작센터를 둘러보며 그 답을 얻었다. 시작은 ‘관심’이었다. “현재까지 도심 속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로서 대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잖아요. 이 공간을 정말 예쁘게 잘 꾸며서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재미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8년 정식으로 개관한 대전창작센터는 국내 최초로.. 더보기
컨트리 음악 30년, 추억은 향수가 된다 - 팔로미노 1980년대 팔로미노 1980년대 젊은이들은 대부분 학교나 직장에서 나오면 대흥동이나 은행동을 배회하곤 했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대흥동 곳곳에 있는 카페에서 쉬곤 했는데, 중구청 주변의 골목에는 항상 기타소리와 음악이 나오는 팔로미노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LP음반과 향긋한 커피가 있던 곳! 당시 많은 이들의 힐링 명소였다. “촛불잔치”의 이재성, “미소속에 비친 그대”의 신승훈, 강산애가 부른 ‘넌 할 수 있어“의 작곡가 홍성수 등, 많은 음악인들이 이곳에서 라이브로 노래하고 지하 연습실에서 함께 노래했다. “ 팔로미노에서 노래하던 사람들 중에서 유명하게 된 사람이 많아요. 이런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서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았죠. 대학생들도 참 많이 왔어요. 지금이야 대학생 가수라고.. 더보기
백년된 집 같은 극단을 만들고 싶어요 - 나무시어터 연극협동조합 나무같은 극단, 풀잎같은 배우 나무시어터는 2010년 5월1일 대전에서 창단한 극단이다. 텔레비전과 영화, 그리고 게임 등 영상문화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극단 창단 소식은 하나의 신선한 도전이었다. 그것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회귀였지만 연극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빛나는 아날로그의 부활이었다. 지역에서 15년 이상 활발한 공연작업과 다양한 사회문화예술 활동을 해온 문화예술인 10명이 뜻을 모아 모였다. 그들은 연극예술을 토대로 예술의 자양분과 무대의 호흡,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기 위해 뜻을 함께 했다. 나누는 연극, 함께하는 연극,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연극, 그래서 모두가 공유하는 연극공동체를 만들기로 결의를 다졌다. 나(儺) 푸닥거리 무(舞) 춤출 시(詩) .. 더보기
인장공예의 명장 류철규 씨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선화동 ‘성호사’를 찾다. 작은 공간에 우주를 새기는 명장 명장(明匠)은 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과 품격을 가진 사람에게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이다. 한 사람에게 명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 위해서는 엄격한 과정을 거친다. 물론 한 분야에서 이룬 기능과 결과물을 중요하게 보고 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시대의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간적으로 이룬 인성과 사회에 기여도 등, 기능과 그것을 이룬 환경 전체를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이렇게 소관 부처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부가 결정한 다음, 최종적으로 대한민국의 명장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인장공예 분야에서 3호 명장인 류철규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을 제외한 8도에 유일한 명장이었다. 여기에 류 명장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명장이라는 .. 더보기
행복해지는 힘을 기르는 대전시민대학에서 다시 희망을 찾다 개강을 앞둔 대전시민대학의 밑그림 처음 대전시민대학을 찾은 건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6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였다. 충남도청 이전으로 원도심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우려를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킨 이곳은 불볕더위에도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청 내부는 여기저기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시민대학의 본부가 위치한 장암관 3층 또한 공사의 소음과 함께 개강을 앞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사무실은 7월 8일 개강을 앞두고 직접 수강신청을 하기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직 홍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음에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민대학 강좌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당시 담당자는 전했다. 무엇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시민들의 폭 넓은 관심을 끌게 한 것인지 궁금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