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는 인간에 대하여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기획 2017년 1월 포옹하는 인간에 대하여 - 소설 작가 김탁환 인터뷰 “잠수사인 제가 실종자를 찾은 것이 아니라, 실종자가 저를 찾아 다가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품에 안기듯 실종자의 머리가 제 어깨에 닿았습니다. 긴 머리카락이 제 가슴을 지나 명치까지 흘러내렸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우선 실종자를 살짝 밀어 거리를 뗀 후 모시고 나갈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꼼짝도 못 한 채 그 자세 그대로 벽을 밀어 버텨야 했습니다. 손을 놓으면 벽이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았습니다. 어깨의 경련이 가슴과 등으로 내려갔습니다. 두 다리를 살짝 흔들며 자세를 바로 잡으려 하자, 실종자의 머리카락이 춤을 추듯 마스크를 가렸습니다. 10센티미터에 불과하던 시야가 거의 0에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60 다음